홈 관리자 즐겨찾기

 

 
한국은행 "내년 하반기부터 집값조정"...집단대출 부실우려
 글쓴이 : 그린캐피탈
작성일 : 2016-07-05 09:28   조회 : 1,092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강남 재건축아파트 분양시장에 먹구름이 끼었다. 이달부터 모집 공고를 내는 분양가 9억원 초과 주택은 중도금 대출 보증을 받지 못한다. 첫 적용 단지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 3단지 재건축아파트(디에이치 아너힐즈)다. 이 단지의 예상 분양가는 3.3㎡당 4300여만원으로 가장 작은 전용면적 76㎡도 9억원이 넘는다.


다세대 포함 2년간 100만 가구 입주
집값 하락 땐 가계 신용위험 높아져
올들어 5개월간 집단대출 10조 늘어
비수도권·제2금융권 대출이 ‘뇌관’
조합은 규제 적용 직전인 지난달 30일 부랴부랴 입주자 모집 공고를 발표하려 했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분양보증을 받지 못했다. 조합·시공사가 대출 주선을 해 주지 못하면 계약자가 자기 돈이나 신용대출로 중도금을 직접 마련해야 한다. 이 아파트 일반분양분(전용 76~131㎡형 69가구)의 가구당 분양가는 12억~24억원으로 중도금은 분양가의 60%다. 아무리 재력가 수요가 대부분인 강남 재건축아파트라 해도 개별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이 아파트 재건축조합과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시공사 연대보증이나 개인신용 등을 통한 중도금 대출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30일 상반기 금융안정 보고서를 통해 집값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한은은 “최근 크게 늘어난 분양 물량으로 내년 하반기부터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이 예년 평균 물량을 초과해 가격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부동산정보회사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이후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는 2017년 36만여 가구, 2017(년) 33만여 가구에 이른다. 여기에 단독·다세대주택까지 더하면 내년과 2017년 입주 물량은 각각 50만 가구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한 해 적정 주택 공급량(33만~39만 가구)을 훨씬 웃도는 규모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주택 공급이 거의 안 됐다는 점을 감안해도 2년간 100만 가구는 적지 않다”며 “더구나 입주가 한데 몰려 주택시장이 ‘소화불량’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소화불량은 입주대란으로 이어질 소지가 크다. 입주 때 중도·잔금을 치르기 위해선 살던 집을 팔거나 전셋집을 빼야 하는데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면 이게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입주 물량이 급증하면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운 역(逆)전세난은 물론 잔금 납부기간을 맞추기 위한 급매물이 늘면서 집값이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집단대출은 계속 늘어 부실 우려를 키우고 있다. 국내 은행의 집단대출 잔액은 5월 말 기준 지난해 말 대비 10조원 증가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집단대출을 통해 아파트 분양을 받았다가 실제 입주할 시기에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면 분양자들은 대출금 상환 부담까지 떠안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비수도권 지역과 비은행금융기관의 집단대출이 ‘뇌관’이다. 한은이 광역시별 아파트 공급 현황을 분석한 결과 5개 광역시 중 부산과 대구는 이미 공급이 수요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
--------------------------------------------------------------------------------

DA 300▶관련 기사
① 9억 넘는 집 중도금 집단대출 안 해준다
② 중도금 대출, 아파트·오피스텔 합쳐 1인당 2건·6억 제한
--------------------------------------------------------------------------------
 한은 측은 “수도권을 제외한 5개 광역시의 평균 분양가격이 역사적 고점인 2008년 수준(3.3?당 1028만원)에 근접했다”며 “부산·대구 등 일부 지역의 경우 2013~2015년 사이의 공급 물량이 수요를 초과해 가격 하락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호금융 등 서민형 금융회사의 올해 1분기 주택담보대출도 3조5000억원 늘었는데 이 중 상당 금액이 집단대출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은 “수도권 이외 지역과 비은행금융기관이 취급한 집단대출은 부실화 가능성이 우려되는 만큼 지방 주택가격 움직임과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 자산 건전성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집단대출은 가계의 신용 위험을 높일 수 있고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어 선제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안장원·황정일·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